자녀들의 방학은 부모들에게 부담이 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던 학기와는 달리, 여유로운 방학을 맞아 자녀가 어떻게 유익한 시간을 보낼 것이냐의 성패는 부모가 어떻게 방학 계획을 세우는가에 달려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름휴가 장소를 정하는 것도 부모들에게 큰 짐입니다. 자녀들이 가고 싶어 할 만한 곳을 우선순위로 삼아 다른 가족들까지 모두 만족할 곳을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장소를 찾아 예약을 완료할 때쯤이면 휴가를 다녀온 것만큼 에너지를 소진한 상태가 되지요.
여기서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휴가를 보낼 장소도 중요하지만, 어딘가로 떠나는 과정 자체가 자녀에게는 다양한 배움과 경험이 된다는 점입니다. 자녀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또 다른 유익이 있습니다. 부모가 집이나 학교생활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자녀의 자질이나 관심사 등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면 전혀 새로운 면을 드러내곤 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재능을 어떻게 은사로 발전시키도록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여행은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오롯이 가족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고 가는 길에 나누는 대화, 함께 보낸 시간, 함께하는 경험 등은 자녀에게 좋은 추억이 됩니다. 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온 세상을 놀랍게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도 있고, 부모가 가볍게 던진 질문에 자녀가 최근 고민하고 있는 학업이나 친구관계의 문제 등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함께 수영을 하고, 별을 보고, 힘들게 텐트를 쳤던 경험이나, 캠핑하려는데 갑자기 쏟아진 비에 고생했던 경험 등을 통해 자녀에게 삶의 가치가 전해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여 자녀에게 의미 있는 ‘스토리’로 남게 됩니다.
자, 자녀와 보낼 의미 있는 시간이 기대되시나요?
파이디온선교회 DnI 가정새움팀 팀장
민규완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