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기를 바랍니다.
부모가 교과에 대한 성취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게 자녀가 ‘알아서’ 공부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부모들의 바람을 대변하듯, ‘자기 주도 학습’은 오늘날 교육의 중심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보다 학생이 자기 주도 학습을 수행할 때 학업 성취도가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학원도, 교육 콘텐츠도 자기 주도 학습을 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자기 주도 학습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면서 부모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집니다. 예전 방식대로 강압적인 학습을 시키는 것이 잘못된 교육 방법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내 자녀에게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도 학습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많은 경우 자기주도학습을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자습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주도학습의 의미는 학습자 스스로 학습의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며, 실행과 평가의 주체가 되는 학습 방법을 뜻합니다. 자녀는 부모나 교사가 정해준 목표나 계획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인내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학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경우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앙 교육을 부모의 일방적인 말씀 가르침이나 형식을 갖춘 가정 예배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앙 교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단순히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만 제한할 수 없습니다.
신앙 교육의 맥락에서 자기주도학습은 자녀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는 데 방점이 있습니다. 특별히 학령기는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자기 인식이 점차 자라가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 교육에 있어서도 단순히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말씀을 탐구하고 적용할 수 있게 이끄는 학습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 관심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왜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을까?”, “내가 솔로몬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 질문들을 통해 자녀는 스스로 사고하고, 신앙적 판단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자녀의 자기 주도 신앙 학습을 도울 수 있을까요?
부모는 통제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녀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도록 격려하는 코치와 같은 역할을 할 뿐입니다.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과 부담에서 벗어나, 자녀와 함께 말씀 앞에 서는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말씀을 스스로 읽으며 그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부모의 신앙을 모방하는 단계를 넘어서 자신의 신앙을 뿌리내리게 될 것입니다.
파이디온선교회 예수빌리지 DnI 가정새움팀 팀장
민규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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