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미는 그 자체로, 다른 장미들보다 더 소중해.
왜냐하면 내가 물을 주었고, 내가 유리 덮개로 덮어주었으니까.”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어린 왕자가 여우와 대화하며 자신이 키우던 장미와 다른 장미들 사이의 차이를 깨달았을 때 한 말입니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정성껏 기른 장미 한 송이가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마치 부모가 자신이 낳아 사랑으로 돌본 자녀를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모든 부모는 아이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확신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은 자신이 언제나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일까요? 나를 향한 부모의 사랑은 내 능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모든 말이, 아이에게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해”라고 번역되어 들리면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많은 경우, 부모는 아이의 실력이 높아지도록 돕고, 공부를 잘하게 되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것과 능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는 것은 별개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실수나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그 상황을 통해 배우려는 태도를 갖습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태도로 건강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냅니다. 자존감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인 것이죠.
그렇다면, 자녀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도록 하는 강력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존감은 완벽한 ‘내 편’으로부터 내 존재를 인정받고 수용받을 때 형성되는 자신에 대한 감정입니다.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부모님이 내가 어떤 일을 잘하거나 좋은 성과를 내서가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하고 내 존재를 인정하므로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좋은 평가를 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불확실한 아이들은 자존감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나에 대한 부모님의 태도를 가장 강력하게 참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어떻게 해야 하지?’ 질문이 생기시나요?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으나, 언제든 회복은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자녀를 꼭 안고 따뜻하게 말해주세요.
“사랑해.”
“자랑스럽다.”
“잘하고 있어.”
자녀에게 부모님 자체가 선물이 되어주세요.

파이디온선교회 예수빌리지 DnI 가정새움팀 팀장
민규완 전도사


  • 자녀를 양육할 때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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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ministries@paidion.org


혹시 "너는 맨날 지각이야, 늘 그런 식이야"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나요?
'맨날', '늘'처럼 단정 짓는 평가의 말은 자녀에게 독이 됩니다.
자녀에게 시험 점수, 또는 어떤 일의 결과를 먼저 물어보나요?
"어떻게 됐어?"라고 묻기 전에 수고했다는 말과 따뜻한 포옹으로 격려해 주세요.
자녀가 잘못한 일로 인해 부모 앞에서 위축되어 있나요?
"네가 어떤 잘못을 해도, 널 사랑하는 엄마/아빠의 마음은 결코 줄지 않아"라고 말해주세요.
자녀가 부모의 말을 따라주지 않아서 윽박지르는 말이나 표현을 하게 되나요?
"장난감 치워", "빨리 씻어" 같은 명령보다는 "이제 정리할 시간이야", "약속한 시간이 다 됐네"처럼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를 먼저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