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옆집 문 앞에 놓인 종이 신문을 보고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요즘, 그 풍경은 거의 모든 집 앞에 신문이 놓여 있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 참 반갑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오늘의 헤드라인만이라도 알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제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헤드라인만 알면 그날의 뉴스 전체를 파악하는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매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많은 교회가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10대 뉴스’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곤 합니다. 영상을 보며 무심히 지나온 열두 달의 시간 속에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의 손길이 얼마나 가득했는가를 비로소 깨닫습니다. 다시금 그 순간순간이 기억되며, 어느새 하나님이 우리 곁에 바짝 와 계심을 느낍니다.

우리는 지난해 우리 가족을 인도하고 살피셨던 하나님이 올해도 신실하게 함께하실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흩어지고, 돌아보지 않으면 잊히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래서 부모인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함께하신 그 순간을 포착하여 은혜의 사건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소중한 ‘영적 추억’을 쌓아주는 것입니다.
기억되지 않는 은혜는 잊히지만, 기록된 은혜는 신앙의 뿌리가 됩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의미 있는 사건이 생길 때마다, 혹은 주기적으로 ‘우리 가족 신문’을 만들어보시길 제안합니다. 우리 가족이 일상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멋진 순간들을 기사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첫째, 자녀들이 하나님을 실제적인 분으로 느끼게 합니다.
자녀들에게 성경 이야기는 옛날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한 자료는, 하나님이 책 속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함께하시며 늘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임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긍정적인 신앙의 관점을 길러줍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은 붙잡아 그것의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희미하게 사라집니다. 은혜를 기록해 본 자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배우고, 그 안에서 감사의 조건을 발견하는 습관을 키우게 됩니다.

셋째, 가정 안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문화를 형성합니다.
가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는지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만드는 귀한 교육이 됩니다.
‘우리 가족 신문’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1. 이번 주 혹은 이달의 ‘메인 뉴스’를 정해 기사로 작성해 보세요.
  •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 그 일을 통해 어떤 하나님을 알게 되었나요?
  •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주셨나요?

2. ‘내가 만난 하나님’을 주제로 가족의 인터뷰를 담아보세요.
  • 최근에 하나님께 가장 감사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요즘 읽었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무엇인가요?
  • 하나님이 가장 칭찬하실 것 같은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 예수님을 실제로 만나면, 무엇을 같이 하고 싶나요?
    혹은 예수님께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2026년 한 해, 여러분의 ‘우리 가족 신문’에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이 가득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파이디온선교회 가정사역부 디렉터
민규완 전도사
  • 자녀를 양육할 때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적합한 주제를 선별하여 홈링크를 통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familyministries@paidi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