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다 보면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의 모습에서 부모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학교에서는 어땠어?” 하고 물으면 “그냥”, 이어 “재밌는 일은 있었어?”라고 물어도 “특별히 없는데”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말수가 부쩍 줄어든 사춘기 자녀를 바라보며, 평소와는 미세하게 다른 표정에 마음이 놓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속에는 친구와 있었던 일이나 선생님께 혼났던 일, 혹은 아이 스스로 아직 정리하지 못한 감정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것저것을 시도해 봅니다. 다시 묻기도 하고 조언을 건네기도 하며,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라는 말로 아이를 다독여 줍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부모인 내가 이 아이의 하루를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아이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까지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가 잠들고 불 꺼진 방에서 조용히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 부모는 비로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을 구분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 기도의 자리를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하는 부모에게 맡기셨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의 이름을 들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부름받았습니다. 기도로 동행하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 부모에게 맡겨진 중요한 사명입니다.
|
하나님은 자녀의 삶을 위해 기도할 자리를 부모에게 맡기셨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삶에 깊이 관여하지만,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하루는 관리할 수 있어도, 아이의 마음과 믿음 그리고 인생의 방향은 부모의 손을 벗어난 영역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모에게 더 잘 가르치라고, 더 많은 것을 해주라고 말씀하시기보다 성경 속 예수님의 자람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예수님은 어느 한 부분만 자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고 삶 전체에서 균형 있게 자라가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녀의 자람이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자녀는 자신의 삶을 살아내며 자라가야 하고, 부모는 그 여정을 대신 걸어줄 수 없습니다. 다만 부모는 하나님 앞에서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 길을 축복하고, 기도로 동행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습니다.
|
그렇다면 부모는 무엇을 기도해야 할까요?
부모의 기도는 자녀가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균형 있게 자라가기를 축복하는 고백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자람을 따라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1. 몸과 삶의 자람을 위한 기도
“하나님, 이 아이가 하루하루 건강하게 자라가게 해주세요.”
2. 지혜의 자람을 위한 기도
“하나님, 이 아이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지혜롭게 자라나게 해주세요.”
3. 하나님과의 관계 속 자람을 위한 기도
“하나님, 이 아이가 자신이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세요.”
4. 사람들과의 관계 속 자람을 위한 기도
“하나님, 이 아이가 사람들 속에서 상처보다 사랑을 배우게 해주세요.”
자녀가 스스로 자라가도록 부모가 기도로 동행하겠다는 이 고백을 기억하며,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예수님처럼 자라가는 나’ 활동을 해보시길 제안합니다. 현재 자녀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예수님의 자람을 따라 얼마나 성장했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
‘예수님처럼 자라가는 나’ 이렇게 활동해 보세요.
1. 자녀와 활동하기 전에 생각해 보세요.
- 나는 자녀를 위해 무엇을 가장 많이 해주고 있나요?
- 그중에서 기도로 동행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나요?
- 마지막으로 자녀의 이름을 불러 축복 기도를 해준 때는 언제인가요?
- 하나님께 맡겨야 할 영역을 내가 붙들고 있지는 않나요?
2. 전지 2장을 이어 붙인 후, 그 위에 자녀를 눕히고 매직으로 본떠 그려주세요.
3. 자녀와 함께 자유롭게 색칠하고 꾸밉니다.
4.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자라왔는지, 자녀의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 (자녀의 질문 예시)
- 나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왔나요?
- 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혜롭게 자라왔나요?
- 나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모습을 자라왔나요?
- 내가 이만큼 자라는 동안 부모님이 보시기에 멋지고 기특한 모습은 무엇이었나요?
- 앞으로도 예수님처럼 자라가기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
|
날마다 자녀는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따라 성장하며, 부모는 그 여정에 기도로 동행하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
파이디온선교회 부모새움팀
정소영 전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