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가 어버이날이라며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를 건넸습니다. 새삼 ‘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자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학 전만 해도 거의 모든 일에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였는데, 이제는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마음을 글로 적어 부모에게 전할 줄 아는 아이 가 되었습니다. 자녀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에게는 기다림이 쉽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말지’ 싶은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방 청소도, 준비물 챙기기도 아이가 할 때까지 기다리느니 대신 해주는 편이 속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이때, 자녀가 건넨 작은 카네이션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아이가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가고 있다는 작은 증거 말입니다. 우리는 자녀의 자라남을 어떻게 기다리 며 응원해야 할까요?
권한 이양을 시작해 보세요.
자립은 작은 책임을 스스로 감당해 보는 훈련을 통해 자라납니다. 자녀를 훈련한다는 것은 부모가 더 많이 개입하는 일이 아니라,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씩 물러서 주는 일에 가깝습니다. 부모는 먼저 안전한 울타리를 세우고, 자녀가 실패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권한을 넘겨주어야 합니다.
첫째, 자녀와 함께 약속을 정합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규칙을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의논하고 정해야 합니다. “아침 7시에 알람 듣고 일어나기”, “저녁 먹고 30분 안에 숙제 시작하기”처럼 자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분명한 행동으로 정리해 주세요.
둘째, 약속한 자리에는 부모가 간섭하지 않습니다. 권한을 넘긴 자리에는 잔소리도, 대신 해주는 손길도 거두어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약속을 잘 지킬 때는 칭찬과 작은 격려로 응원하고, 지키지 못했을 때는 함께 정한 작은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부모가 비워준 자리에서, 자녀는 자기 손으로 시도하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시작합니다.
자녀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부모가 자녀의 모든 자리를 채워주려고 할 때 자녀는 부모의 평가와 기대 안에 머물기 쉽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것은, 자녀의 인생이 처음부터 부모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며 자녀를 그분께 맡겨드리는 일입니다.
창세기 37장에서 어린 요셉이 이야기한 꿈은 하나님이 친히 보여주신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끝내 이루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자녀의 인생을 지으시고 부르시는 분, 자녀의 꿈을 이루어가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부모는 그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자녀를 하나님께 맡겨드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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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디온선교회 부모새움팀
정소영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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